리뷰
파친코,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책 제목만으로는 한탄 주의에 빠진 파친코 게임장에서의 인간 군상을 다룰 것 같지만, 이 소설은 파친코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도 없고 게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박혀 있는 핀들은 규정된 법과 질서에 의해 점철되는 인간 사회를, 그 사이를 흘러 다니는 핀볼은 개개인으로 정해진 노트를 타고 흘러내려야만 메인홀에 들어갈 수 있는 이 게임은 욕망의 기계로 상징화됩니다. 권한을 쥔 자에 의해 승률 조작이 가능한 낮은 확률의 게임이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이 게임에 참여합니다. 억압과 차별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일본 사회에 자리 잡은 사람들처럼 말이죠. 소설은 시대적 상황에 따른 정치와 경제 법과 질서라는 기준에 의해 요동치는 삶을 담고 있..
2022. 9. 29.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