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 2022. 9. 27. 00:08

내가 행복한 이유, 테드 창 김초엽 추천의 소설집

반응형

 

오늘의 책은 그렉 이건 단편집, 내가 행복한 이유입니다.

 

저자, 그렉 이건의 매력포인트를 먼저 짚어보고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매혹적이며 서늘한 소설

이 책에 수록된 그렉 이건의 단편들은 정말이지 뭐라고 말하는 것 같냐면 '너는 몸에 불과해, 너는 걸어 다니는 호르몬 덩어리야, 네가 계속 너일 것 같지? 너의 뇌를 조금만 건드리면 너는 더 이상 네가 아니야 네가 느끼는 감정, 사랑 그런 건 다 허상이야'라고 얘기하는 소설들이에요. 읽고 있으면 '막 아니야 나에겐 영혼이 있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하지만 굉장히 매혹적이면서도 서늘한 그런 소설들이거든요. 설득력이 있어요. 여기에 바로 이 그레이 건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갈등, 상황, 딜레마의 정도가 너무 강력하고 너무 유혹적이고 말하자면 인간의 정신에 대한 믿음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소설들이에요. 그래서 약간 중독적으로 계속 읽게 돼요.

 

두 번째 특징은 그런 소설의 어떤 주제 의식과 잘 맞아떨어지는 식의 서술 방식

서술 방식이 칼로 무자르듯이 떨어지는 게 있어요. 그리고 대단히 과학적인 사실들도 다루거든요. 유전자 단위에서의 이야기라든지 물리학적인 이야기라든지 조금 더 전문적인 용어들도 나오고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되게 가차 없어요. 독자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여러분 여기로 오세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아주 단호한 서술 방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거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그 주제의식 정말 다양하고 다층적인 소재로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는 정말 뚝심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렬한 주제의식과 촘촘한 짜임새로 묶어진 11편의 작품

총 11편의 작품이 수록이 되어 있고요. 첫 번째, 적절한 사랑은 불의의 사고로 남편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어요. 근데 의학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정하는 세계는 새로운 몸에 이 남편의 정신을 옮길 수 있는 그런 세계인 거예요. 그러한 생물학적 기술이 발전한 세계인데 문제는 그걸 기르는 시간이 한 2년 정도가 필요해요. 말하자면 성체를 그 2년의 시간 동안 남편의 생명을 유지를 해줘야 되는데 이 혼수상태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보험상으로 가장 유지비가 적게 드는 방식을 보험사가 보장을 해주겠다고 약관에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러한 방식으로 2년 동안 남편을 기다려야겠다고 주인공이 생각을 하는 상황인데, 문제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식이 너무 경악스러운 방식인 거예요. 이 첫 번째 소설을 읽는 순간 이 책과 그렉 이건에 대한 호불호가 여기서 결정이 날 것 같긴 합니다. '나는 작가를 좋아해, 정말 끝까지 빨리 읽고 싶어'라고 하는 독자와 '나는 못 읽겠다'라고 하는 독자가 갈릴 것 같아요. 이책은 그런 소설입니다.

 

 

백광년 일기 같은 경우에는 미래의 어떤 기술에 의해서 사람들이 나에게 벌어질 일들을 미리 일기로 읽을 수 있게 돼요.
어떤 일을 겪고 부지런히 일기로 쓰면 과거에 내가 그걸 읽을 수 있는 거죠. 그런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이고, 세 번째 소설 내가 행복한 이유는 표제작 이기도 한데요. 주인공이 뇌의 문제로 인해서 인생을 어떤 시기에는 기쁨만 느꼈다가 뇌종양을 제거한 뒤에는 계속해서 슬픔 우울만 느꼈다가 그 과정에서 또 그 치료법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그 과정을 겪는 이야기인데 말하자면 한 개인의 감정과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뇌에 의존적인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소설입니다.

 

무한한 암살자 같은 경우에는 평행 세계를 가정을 하는 그런 이야기 주인공이 말 그대로 무한한 암살자에요. 거의 모든 평행세계에서 비슷한 행동을 하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킬러가 주인공이고요 그 킬러에게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도덕적 바이러스 학자 이것도 정말이지 골 때리는 소설인데 바이러스 학자가 아주 신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하나님의 어떤 가르침을 자기가 사람들에게 전파하겠다는 사명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이 어떤 일을 벌이게 됩니다. 이거 얘기하면 너무 큰 스포일러라서 넘어가겠습니다.

 

그다음 소설 행동 공리는 아내를 살해당한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이 남자가 아내의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 남자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고요.

 

일곱 번째 내가 되는 법 배우기라는 작품은 이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일정한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그 나이 때까지 뇌 속에 심어놨던 일종의 칩, 여기서 보석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완벽하게 나의 자아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요. 뇌의 모든 활동을 보석이 동기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어느 시점이 되면 사람들이 뇌를 긁어내고 보석만 남깁니다. 그러한 세계에서 주인공을 다루고 있고요.

 

여덟 번째 소설 바람에 날리는 견은요 어떤 요원이 명령을 받습니다. 어떤 임무를 받게 되는 는 기에르모 라르고라는 사람을 산채로 잡아와라 라는 명령을 받게 돼요. 근데 이 기에르모 라르고라는 사람은 엘리도라는 곳에 숨어 있습니다. 근데 이 엘리도는 일종의 열대 우림인데 정말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가 없는 열대 우림인 거예요.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열대우림이고 아마도 생물학적인 어떤 조작을 통해서 살아있는 트랩처럼 만들 수 있는 그런 곳인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그 열대 우림에 가서 이 기에르모 아르고라는 사람을 데려오려고 하는 요원의 이야기입니다.

 

루미너스는 어떤 수학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예요. 수학의 어떤 비밀을 밝혀낸 학자가 겪게 되는 약간 박진감 넘치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 번째 소설 실버 파이어 같은 경우에는 실버 파이어라고 불리는 전염병의 확산을 연구하는 연구 과정을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마지막 열한 번째 체르노빌의 성모는 거부가 그림을 하나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거를 찾아오라라고 개인적으로 의뢰를 하게 되면서 의뢰를 받은 탐정에게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총 11편이 수록이 되어 있고요 하나하나 다 재밌어요. 그중에서도 굉장히 강렬한 소설이 몇 개 있는데 각각의 소설이 잘 짜여 있고 구조적으로도, 그리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집요하게 끄집어냅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 자체로서 소화될 수 있게, 주제의식을 대놓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재밌게 읽고 나서 어라 잠깐만 이렇게 되는 거였어?라고 깨닫게 되는 그런 잘 쓰인 소설입니다.

 

SF마니아들에게 추천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고요. 내가 한 번쯤 이런 하드SF의 매운맛 한번 보고 싶다 하시는 분께 추천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약간 너무 과학적인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거를 일일이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적당히 이렇게 넘어가면서 읽으시면 그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면 굉장히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원래 SF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실 법하다 생각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